서경골프 골프일반

‘특별한 선물’ 받은 KPGA 영원한 현역들 “행복합니다”

챔피언스 투어 시니어 선수권 2R

김종덕은 아들, 박도규는 딸 캐디로 대동

협회, 선수와 캐디 사진 액자에 담아 전달

박도규와 딸 박세은. 사진 제공=KPGA박도규와 딸 박세은. 사진 제공=KPGA




김종덕과 아들 김민제. 사진 제공=KPGA김종덕과 아들 김민제. 사진 제공=KPGA


“소중히 간직해야죠.”(김종덕) “필드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죠. 집 거실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둘 겁니다.”(박도규)



3일 충남 태안 솔라고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 투어 KPGA 시니어 선수권(총상금 3억 원)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선수들은 ‘특별한 선물’을 하나씩 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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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에게 캐디와 찍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한 것이다. 챔피언스 투어에선 일반적으로 골프장 소속 하우스캐디가 4명의 선수를 담당한다. 하지만 챔피언스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KPGA 시니어 선수권 때는 선수들이 각자 캐디를 데리고 출전한다. 평소 전담 캐디가 없는 시니어 선수들은 아내나 자녀 등 가족이나 후배 프로 등 지인을 캐디로 데리고 나선다. KPGA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올해부터 선수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외 1부와 챔피언스 투어에서 통산 34승을 기록한 김종덕은 이번 대회에 레슨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아들(김민제)과 함께 나섰다. 김종덕은 “우리 아들은 그동안 내 백을 자주 멨다”며 “이젠 내 시력이 안 좋기 때문에 그린에서 라인을 파악할 때 아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이어 “둘이 코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은 없었는데, 이번에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됐다.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했다.

김종덕은 6년 전인 2019년 이 대회에서 아들과 함께 우승을 합작한 추억도 있다. 아들 김민제 씨는 “아빠 백을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들었다. 지금까지 20번 가량 맡았던 것 같다”며 “가족이기 때문에 장점도 있지만 아빠가 못 치면 심적으로 더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도 아빠랑 필드에서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고 했다.

정규 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챔피언스 투어에서 2승을 기록 중인 박도규는 딸 세은 씨를 캐디로 동반했다. 박도규는 “올해 딸이 스물세 살이다. 요즘 스무 살 넘어 아빠랑 다니려는 딸이 어디 있느냐”며 “40년 넘게 골프 치면서 딸과 필드에서 사진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딸이 골프를 모르지만 그냥 필드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박도규는 “액자는 집 거실에 잘 보이도록 걸어놓을 예정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KPGA 부회장을 맡고 있는 남영우와 ‘낚시꾼 스윙’ 최호성은 아내를 캐디로 동반했고,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선 김형민과 ‘탈골스윙’으로 유명한 나병관은 제자에게 백을 맡겼다.


태안=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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