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천개입' 정조준한 김건희 특검… 김영선·윤상현·김상민 압수수색

공천개입 사건 첫 강제수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명태균 등 관련 인물도 소환 검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의 자택 등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출범 이후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집중해오던 김건희 특검이 공천개입 사건에 본격적으로 칼 끝을 겨누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김건희 특검은 8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김상민 전 검사 자택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김건희 특검의 강제수사는 이날이 처음이다.



김건희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의 청택을 받고 지난 2022년 진행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1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에게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공천을 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김 전 의원은 명 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보궐선거 공천을 청탁하고 자신의 세비 8000여 만 원을 명 씨에게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올해 4월 보석이 인용돼 석방된 상태다. 명 씨 역시 관련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김 전 의원과 함께 풀려났다.

윤 의원은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었다. 공개된 통화녹취록에 따르면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에게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줘라 그랬는데 당에서 말이 많다”며 “(윤)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 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진행된 22대 총선 공천 당시 김 여사를 통해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에 출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는 김 전 검사가 공천을 받도록 2022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 전 의원을 김해갑 선거구에 출마하게 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특수3부 소속 검사였다. 명 씨는 김 여사가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며 김 전 검사의 공천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여사가 선거 이후 김 전 의원에게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의원과 윤 의원, 김 전 검사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2020년 4·15 총선, 2021년 4·7 재보궐선거, 2022년 6·1 지방선거, 2024년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 수사를 전방위로 수사할 방침이다. 명 씨 등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인물들도 잇따라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채민석 기자·성채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