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강남3구 상승폭 절반 꺾여 "3~6개월 조정 이어질 수도" [집슐랭]

■6·27 대출규제 영향 본격화

자치구 25곳 중 21곳 오름세 둔화

매수자 관망에 매매 거래도 급감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급등세가 2주 연속 둔화됐다. 정부가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자 강남과 한강 변 고가 아파트 매수세가 관망세로 확연히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서·구로·금천·관악 등 4개 자치구를 제외한 21개 자치구 아파트의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0.29% 상승에 그쳤다. 대책 발표 이후 집계된 6월 다섯째 주에 0.40%로 상승 폭이 줄어든 후 7월 첫째 주에 0.29%로 감소했다. 2주 연속 상승세 둔화다.

서울 아파트값은 2월부터 2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6·27 대출 규제 이후 급등세가 진정되는 상황이다. 서울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수도권(0.17%→0.11%)과 전국 (0.07%→0.04%)의 오름폭도 줄어들었다. 지방의 하락 폭(-0.02%→-0.03%)은 확대됐다.

3월 24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에도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 3구의 상승 폭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강남구(0.73%→0.34%), 서초구(0.65%→0.48%), 송파구(0.75%→0.38%) 모두 0.3~0.4%대를 기록했다. 강남 3구와 함께 토허구역으로 묶인 용산구의 상승 폭 역시 0.58%에서 0.37%로 둔화됐다.





지난달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던 한강 변 자치구 급등세도 다소 진정됐다. △마포구(0.85%→0.60%) △성동구( 0.89%→0.70%) △영등포구(0.66%→0.45%) △양천구(0.60%→0.55%) △광진구(0.49%→0.47%) △ 동작구(0.39%→0.31%) △강동구(0.62%→0.29%) 등의 상승 폭이 줄었다. 다만 양천구는 목동과 신정동,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송파구는 잠실동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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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기대감에 급등세를 보였던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오름폭이 줄었다. 과천시가 일주일 새 0.98%에서 0.47%로, 성남시는 같은 기간 0.84%에서 038%로 축소됐다.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 매수 때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으로 제한하고 주택담보대출로 구입한 집에 6개월 내 입주하도록 하는 부동산 대책을 시행했다. 전용면적 59㎡ 한강 변 신축 아파트값이 20억 원 안팎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대출이 묶이면서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고가 아파트를 살 수 없게 된 것이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매수 대기자들이 줄면서 과열 양상이 진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는 △4월 5477건 △5월 8129건 △6월 9811건 순으로 급증했다가 이달 들어서는 454건(9일 신고 기준)에 그쳤다.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계약 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매매가 급격히 줄어든 흐름이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신축·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관망 추이가 심화했다”며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하는 등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출 규제에 가격 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외곽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관악구(0.10%→0.19%) △구로구(0.11%→0.18%) △금천구(0.08%→0.09%) 등이 대표적이다.

금관구와 함께 서남권에 위치한 강서구의 경우 상승률이 0.13%에서 0.25%로 올라 2021년 9월 넷째 주(0.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서울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3~6개월 정도, 다른 지역에서는 1~2개월 정도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매매 부담이 낮은 중저가 주택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갭(가격 격차) 메우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남3구 상승폭 절반 꺾여 "3~6개월 조정 이어질 수도" [집슐랭]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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