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에도 고급 아파트 시장에서는 100억 원이 넘는 거래가를 기록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전용 273.96㎡의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이 약 190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가였던 138억 원(2024년 12월)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당 거래는 올해 아파트 거래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지난 2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전용 273.94㎡의 '나인원한남'이 250억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지난 17일에도 100억 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 사례가 나왔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1차’ 전용 171.43㎡가 100억 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이 지난 4월 90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는 점에서, 약 세 달 만에 약 10억 원이 오른 것이다.
다만 해당 거래가 대출 규제 이전에 이뤄진 계약에 따른 것이었을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는 매매약정서 작성 시점의 가격이 실거래가로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계약은 대출 규제 시행 이전인 두세 달 전에 이뤄졌을 수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 100억 원 이상 거래는 총 25건으로 집계됐으며,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원베일리 등에서도 100억 원 이상의 고가 거래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