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상무 "한국, 日합의 보고 욕 나왔을 것"…트럼프, 한일 감정까지 협상 이용

'2+2' 회담 무산 속 4000억弗 투자요구설

산업장관·통상본부장, 24일 러트닉 회동

여한구(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여한구(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상무부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2+2’ 장관급 무역 협상 회담이 연기된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한국이 미일 합의를 보고 애가 탈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협상에서 한일 간 경쟁 심리까지 활용한다는 점을 암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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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트닉 장관은 24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매우 매우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며 “한일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에 한국이 미일 합의를 읽을 때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일본의 협상 타결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며 “한국은 아마 ‘아, 어쩌지’ 그랬을 테고 오늘(24일) 내 사무실에 와서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워싱턴DC 상무부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난다. 애초 예정됐던 2+2 장관급 회담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일정 문제로 미뤄졌다.

앞서 일본은 대미 투자 규모를 5500억 달러로 늘리면서 자동차와 쌀 시장 등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25%였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15%까지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우리나라에도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 같은 15%의 관세를 목표로 삼고 있어 유사한 조건으로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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