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中 전기차서 빠져나온 투자자, 금맥 캔다

BYD·샤오미 등 전기차 순매도

라오푸골드 이달 343억 순매수

알루미늄 강세 '홍차오'도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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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줄곧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비야디(BYD)·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기업이 이달 들어 자취를 감췄다. 공급과잉과 수요 부족으로 기업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하며 투자자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전기차 업종에서 이탈한 투자 자금은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1155% 폭등한 금 장신구 기업 라오푸골드로 흘러갔다.



2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라오푸골드 주식 3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홍콩 증시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2위인 중국 테크 기업 알리바바의 순매수 금액(135억 원)을 2배 이상 웃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 BYD·샤오미·CATL 등 전기차 업종이 아닌 기업이 월간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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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홍콩 증시 상장 2년 차를 맞은 라오푸골드는 ‘황금계 에르메스’라 불리며 중국 젊은 소비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중국 전통문화를 가미하며 타 기업과 차별화를 꾀한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이달 초 공모가(40.5홍콩달러) 대비 30배 가까이 많은 1100홍콩달러를 웃돌았던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30% 넘게 빠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상위권 단골손님이었던 샤오미와 BYD는 모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샤오미 주식 8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지난달 한 달 동안 353억 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BYD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나마 CATL이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중국 알루미늄 제련 업체 홍차오그룹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홍차오그룹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올 상반기 호실적 기대에 올 들어 90% 가까이 폭등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내수 시장을 뒷받침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과도한 부채와 재고 탓에 BYD발 가격 전쟁이 재발했다”며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공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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