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컨벤션 오디토리움에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특별 교습 세미나인 KPGA 티칭 릴레이 2025가 열렸다. 주제는 ‘4인의 전문가, 교습의 깊이를 더하다’. KPGA는 기술교육위원회(위원장 김주연)를 꾸려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깊이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퍼트 전문가 김규태 프로가 ‘투어 프로처럼 퍼팅하라’를 주제로 강의했고 투어 선수들의 스윙 코치로 유명한 염동훈 프로는 ‘올바른 진단과 처방’을 이야기했다. 김소영 대한스포츠아티스트재활협회 회장이 ‘골프 스윙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큐잉 접근과 운동 방법’, 김희재 영양학 박사는 ‘비거리·퍼포먼스 향상 때 유지 전략’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께까지 총 8시간에 걸쳐 강사 한 명당 2시간씩의 집중 강의가 진행됐다. 참석 인원은 주로 KPGA 회원과 골프 관련학과 학생. 일반 아마추어나 주니어 선수 등을 가르치는 레슨 프로들이 특히 많았다. 이들은 랩톱 컴퓨터나 태블릿에 부지런히 내용을 옮기거나 휴대폰 카메라에 영상·사진을 담으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30여명이 이미 자리를 잡은 가운데 약 100명이 본 강의를 들으며 ‘열공’했다. 중간 중간에 질문이 적극적으로 나왔고 강의가 끝난 강사에게 찾아가 심화 질문을 하는 참석자도 많았다.
김규태 프로는 KPGA 투어의 옥태훈, 이정환, 김비오, 백석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노승희, 유현조, 김수지, 임희정 등을 지도하고 있다. 김 프로는 “퍼트은 단순히 손으로 굴리는 게 아니라 두뇌로 설계하고 몸으로 구현하는 정밀 작업”임을 강조했다. ‘시각계-운동계-체성감각계-시지각 운동 통합-고차인지 통합’의 과정과 조화가 요구된다.
좀 더 들어가면 체성감각계는 움직인 결과를 실시간으로 뇌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퍼트 직후 ‘아, 열렸구나’ ‘셌구나’ ‘터치가 약했구나’ 등으로 선수가 느끼는 과정을 말한다. 그래서 이 과정에 약점이 파악되면 훈련은 눈감고 퍼트, 퍼터 외 여러 클럽으로 퍼트, 스펀지볼·탁구공 등 다른 소재의 볼 쳐보기 등을 추천한다. 터치감을 보다 예민하게 느끼기 시작하면서 감각 기관이 좋아진다는 설명.
운동계가 안 되면 블럭 훈련을 한다. 다른 변수는 다 막아 놓고 30분 정도 동안 타깃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직선 라인 스트로크만 반복하는 것이다. 퍼트 길이는 최대 3m 정도. 반복 훈련을 통해 ‘운동 기억’이 뇌에 저장되기 마련이다. 30분을 채우면 다른 퍼포먼스 훈련으로 새로운 자극을 줬다가 다시 30분 스트로크 훈련만 하는 식이다.
선수별 특유의 퍼트 패턴에 대해서는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김 프로는 “타이거 우즈는 백스트로크 때 오른쪽으로 2·3도쯤 열고, 들어올 때 살짝 닫아서 치는데 기가 막히게 넣는다”며 “일관성이 좋다고 하면 고유의 패턴은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는다. 다만 정도가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고 답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퍼트 테크닉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프로는 “큰 근육을 써라. 무조건 복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거운 물체를 들고 연습해보면 좋다. 견갑은 최대한 늘어뜨리고 퍼트 동작은 코어로 수행한다는 설명. 등과 어깨에 텐션이 가면 안 되고 온전히 립 케이지(흉곽)로 당기는 느낌이어야 한다.
이상적인 퍼트 템포를 찾으려면 일상에서 자신의 걸음을 진단해보면 좋다. 보폭과 보속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걸을 때 팔을 흔드는 주기, 그 주기와 똑같이 퍼트 템포를 가져가 주면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