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조국 사면·복권에 벌써 서울·부산시장 출마설…'與 텃밭' 호남도 균열낼까

[조국 사면·복권…정치권 술렁]

내년 지선 진보진영 변수 급부상

지지율 6%P 넘게 하락한 李·민주

국민적 반감 확산 가능성도 남아

국힘 "정권교체 포상용" 맹비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조국 전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이 공식 발표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사면·복권되자 범여권의 시선은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를 향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던 선거 구도에 조 전 대표의 복귀는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선거가 경쟁 구도로 접어드는 것은 물론 조 전 대표가 직접 후보로 출마하는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정권 교체 포상용 사면권 집행”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갑론을박은 광복절 특사 얘기가 무르익을 때부터 시작됐다. ‘윤석열 검찰’ 표적 수사의 대표적 희생자인 만큼 합당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조 전 대표 사면·복권이 불러올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게 맞붙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대표 사면을 공개 요구했던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당내 의견이 엇갈렸던 것은 조 전 대표가 민주당의 정치적 동반자이면서도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조국혁신당이 세력을 구축해 놓은 호남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4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누르고 당선되는 이변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패배 원인을 두고 인물론·심판론 등 다양한 분석이 오갔지만 호남 내 조국혁신당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만은 결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정치 활동 재개와 동시에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등 주요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장의 경우 민주당 내 다양한 전현직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강력한 ‘오세훈의 대항마’는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부산시장 또한 지역주의라는 높은 벽을 넘기 위해서는 ‘거물급’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전 대표가 직접 출마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면서 추후를 도모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공석이 된 국회의원 보궐선거 차출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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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발언하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와 관련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1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광복절 특별사면 관련 발언하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와 관련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11 pdj663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당장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각각 6.8%포인트, 6.1%포인트 동반 하락했다(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주식 양도세 논란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겹친 탓이지만 조 전 대표 사면에 대한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하지만 어차피 정리해야 할 문제라면 빠르게 매듭짓고 넘어가는 게 낫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언젠가는 조 전 대표를 사면해야 한다면 큰 선거가 1년가량 남은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진영에서는 이번 특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렇게 할 것 같으면 수사는 왜 하고 재판은 왜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에 따라 사법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사면은 그야말로 조국 친위대 총사면”이라며 “결국 정권 교체 포상용 사면권 집행”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 대통령을 향해 “포괄적이고 시혜적인 사면령을 내리면서도 그 혜택을 자기 진영에만 몰아주고 있다”며 “그러면서 자기 편이 아닌 사회 전반에 엄벌주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당의 상징과도 같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강하게 반겼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빛의 혁명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이재명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해 사면이 가능했다”며 “이 대통령의 고심 어린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반색했다. 당내에서는 교섭단체 완화 등 숙원 논의에서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정상훈 기자·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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