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2일 장중 3240대까지 올랐다가 대통령실의 대주주 기준 관련 발표로 3200대까지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00%) 하락한 3206.7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98포인트(0.09%) 오른 3209.75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워 한때 3240대를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8억 원, 727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77%)가 장 초반 대비 상승폭을 줄여 7만 1000원대로 내려 앉았했으며, SK하이닉스(0.84%)도 26만 원대에서 상승 중이다.
아울러 현대차(0.71%), KB금융(1.33%), 신한지주(1.15%), 기아(0.79%) 등이 오르고 있으며 엔씨소프트(9.38%)도 2분기 호실적 소식에 급등 중이다. 코스맥스도 2분기 미국 사업 실적이 부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2.26% 급락 중이다.
상승세가 꺾인 것은 이날 대통령 실에서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을 둘러싼 논란에 불을 지핀 여파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주주 기준 강화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당정의 조율을 더 지켜보겠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양도세 부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으며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50억 원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이 여당의 기류를 따라 '50억 기준' 주장에 힘 실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대통령실이 나서서 이런 관측에 선을 그은 셈이다.
특히 배당주로 주목받는 증권·은행주들은 오전까지만 해도 여당이 현행 50억 원 기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었지만, 대통령실의 입장 발표 직후 1%대로 추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4.68% 상승률을 보이고 있었으며, 한국금융지주(4.64%), 키움증권(5.90%), 부국증권(11.70%), 신영증권(6.38%) 등도 크게 오르던 터였다. 같은 시각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2.93%, 2.61%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현 기준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에 제시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2.17포인트(0.27%) 내린 809.6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포인트(0.16%) 오른 813.12로 출발해 820.27까지 상승폭을 키웠으나 다시 대통령실 발표 직후 음전했다.
휴젤(-5.01%), 클래시스(-7.86%), 코오롱티슈진(-3.05%), 실리콘투(-1.94%), HPSP(-1.32%) 등이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