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7월 美 PPI 3.3% ↑… 전망치 크게 웃돌아
미국의 7월 생산자 물가가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똥이 도매 물가에 먼저 붙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14일(현지 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올라 전망치(2.5% 상승)는 물론 직전인 6월(2.3%) 상승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 CNBC 방송은 “(3.3% 상승률은) 1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라고 분석했습니다. 월별 상승률도 0.9%로 전망치(0.2%)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가격 변동에 민감한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7월에 1년 전보다 3.7% 올라 전망치(3.0%)와 이전치(2.6%)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미 노동통계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7월 서비스 비용이 1.1% 올라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상반기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인상과 관련된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조정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짚었습니다.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관세에도 인플레이션이 제한적’이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은 예상 외의 변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큰 변수가 생긴 것이기 때문인데요. 연준의 금리 경로를 예측하는 페드워치는 7월 PPI 발표 전만 해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봤지만, 7월 PPI 발표 직후에는 ‘금리 동결’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베선트 美 재무 ““다른 산업에서도 ‘15% 中 수출세’ 볼 수 있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매출의 15%를 세금처럼 내라’는 조치를 복수의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국 반도체 업계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안보 장사’라는 비난에 직면했음에도 오히려 ‘트럼프식 사업’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의미인데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중국 매출의 15% 징수는) 지금 봐서는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산업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베타테스트(시범 운영)를 시작했으니 왜 (이런 방식을) 확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이 대상이 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기술 경쟁의 주요 분야로 첨단 반도체 외에 인공지능(AI) 모델과 양자컴퓨터, 바이오 기술 등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군사·항공·우주 등 안보와 직결되는 산업 역시 같은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의 새 모델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징수 방식은 법적 근거는 물론 국가 윤리 차원에서도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실제로 15% 중국 매출 징수는 당장 미국 내에서 강한 반발에 막혔다. 우선 국가 안보에 핵심인 산업에 ‘가격표’를 붙였다는 비판이 거세죠 법적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논란은 물론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는 비판까지 받는 실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한대로 제도의 확대 적용이 가능할지 의문인 이유입니다.
공 차고 달리고 댄스 배틀…세계 첫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 여는 中
로봇이 출전하는 하프 마라톤과 이종격투기 등으로 기술 굴기를 뽐낸 중국이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올림픽’을 개최해 역량을 과시합니다. 달리기·축구·탁구 등 인간이 겨루는 올림픽 정식 채택 종목은 물론 공장과 호텔 같은 산업 현장에서의 서비스까지 종합적인 로봇 역량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1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오후 8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26개 종목, 538개 대회에서 로봇들의 다양한 능력을 겨루는 올림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5개 대륙, 16개국에서 280개 팀이 참가하고 500대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출전하며 모든 게임 플레이는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의해 자율적으로 제어됩니다.
대회 첫날인 15일에는 400m와 1500m 달리기, 축구, 격투, 무술, 무용, 호텔·공장 시나리오 경쟁이 펼쳐지고요. 이어 16일에는 100m 장애물달리기, 높이뛰기, 멀리뛰기, 체조, 자유 격투, 댄스 부문의 우승자를 가릅니다. 마지막 17일에는 계주와 축구·격투 부문의 시합이 열립니다. 전통 스포츠 종목 외에도 인간과 로봇의 탁구 대결이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끕니다.
"푸틴, 휴전 거부땐 심각한 결과"…트럼프 압박 통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15일(이하 현지 시간) 알래스카에서 열릴 미국·러시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의 주요 조건들에서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폴란드·우크라이나 정상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화상회의를 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푸틴과의 첫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바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담을 열 수 있다”며 유럽 지도자들의 요구에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전쟁 중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제재나 관세를 부과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고요. 이 같은 발언에 당초 ‘우크라이나 패싱’을 우려하던 유럽 지도자들은 알래스카 회담에 대해 ‘신중한 낙관’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산유국 증산에 석유 과잉 직면…“내년 50달러 곤두박질” 전망도
국제 석유 시장이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대규모 공급과잉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3일(현지 시간)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루 68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올 1월 전망치보다 약 33% 낮은 수준이자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할 경우 2009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입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함께 중국·인도 등 대규모 석유 소비 국가들이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으면서 수요 증가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 각국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등 에너지 전환에 나서는 것도 석유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공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는데요. IEA는 올해 전 세계 석유 공급이 하루 25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1월 예상치보다 30% 많은 수준입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증산을 합의한 것이 공급 확대를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3일 OPEC+ 회원국들은 다음 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4만 7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석유 재고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EA는 올가을부터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초과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IEA는 “올해 말을 지나 내년으로 갈수록 예상 공급이 수요를 훨씬 웃돌면서 시장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며 “수급이 균형을 이루려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짚었습니다. 이에 따라 유가 하락 압력도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브렌트유가 올 4분기에는 배럴당 58달러, 내년 초에는 5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