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항 노동자들이 경고성 파업에 돌입했지만 막상 공항 운영에는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국 15개 공항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4조 2교대제 전환 △노동시간 단축 및 인력 충원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근절 △낙찰률 임의 적용 폐지 △인건비 환수 결원정산 폐지 등을 요구하며 하루 파업에 나섰다. 인천공항의 경우 전국공항노동자연대(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전국공항노동조합) 소속 800~900명 정도가 참여했으며, 전국 14개 공항을 합치면 약 2000명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규모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사전 대비책을 가동하며 대체 인력을 투입한 덕분에 출국 수속 지연이나 항공편 연착은 사실상 발생하지 않았다.
정안석 인천공항지부장은 "이번 요구는 오랫동안 쌓여온 숙원"이라며 "죽음의 연속 야간노동을 강제하는 교대제를 반드시 고치고 수년간 쌓인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공사 측이 조건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석 연휴 직전인 다음 달 1일부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공항 측은 비상 체제를 유지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전날 오후 6시부로 위탁사업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높여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내부·외부 인력을 즉시 투입해 정상 운영을 유지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공사는 안전하고 원활한 공항 운영을 위해 관계 기관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객분들께서는 불안해하지 말고 안심하고 이용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올해 설 명절 당시에는 보안 검색에 긴 줄이 이어지면서 "출국 3시간 전에 가도 벅차다", "최소 5시간은 잡아야 한다"는 하소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넘쳐났다. 면세점조차 들르지 못했다는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18일)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120만 4000명으로 하루 평균 20만 명 이상 몰리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설 연휴(1월 24일~2월 2일)에는 214만 명 이상이 공항을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