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셋째 날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며 시즌 2승을 눈앞에 뒀다.
박혜준은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박혜준은 공동 2위 유현조, 이다연(6언더파)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첫날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선두다.
이로써 박혜준은 올 7월 롯데 오픈에서 K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달성한 뒤 2달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박혜준이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롯데 오픈은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의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였고, 이번 대회는 같은 골프장의 미국·유럽 코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박혜준은 경기 중반 8∼10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에 3타 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1타 차로 쫓기기도 했으나 추격하던 성유진이 막판 타수를 잃고 밀려난 사이 17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약 4.5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넣어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박혜준은 “전반에 버티자는 마음이었는데, 아이언 샷이 원하는 대로 맞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후반에 공격적으로 공략하며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면서 “우승을 의식하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최종 라운드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대상 포인트 1위(503점)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가 3라운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치며 이다연과 공동 2위로 도약해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세계 랭킹 4위 이민지는 성유진과 공동 4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박현경과 서연정이 공동 6위(2언더파), 시즌 3승의 이예원은 공동 24위(2오버파)에 올랐다. 세계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37위(4오버파)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