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스라엘군 가자 지구 철수…13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

이스라엘 내각, 1단계 휴전안 승인

트럼프 "인질 전원 13~14일께 석방"

트럼프 "하마스 무장해제" 하마스 "수용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팔을 만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팔을 만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마련된 가자 전쟁 ‘1단계 휴전 합의안’에 따라 휴전이 발효되면서 이스라엘군이 철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전원이 곧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질 석방 이후 핵심 쟁점인 무장해제를 놓고 이견이 커 실제 종전까지 험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0일 X(옛 트위터)에 “내각이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이스라엘군은 24시간 안에 가자지구의 정해진 구역에서 철수해야 하며 이후 72시간 동안 하마스는 생존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 사망 인질의 시신은 이후 단계적으로 인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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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발효돼 병력을 철수했다면서 변경된 전개선을 따라 병력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가자 지구 민방위대 고위 관계자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등 여러 지역에서 철군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군 차량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일부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월요일(13일)이나 화요일(14일) 인질들이 풀려날 것”이라며 자신이 직접 중동을 방문할 뜻을 밝혔다. 미국은 중동에 약 200명의 병력을 파견해 이집트·카타르 등과 함께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며 휴전합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단 미군은 가자지구 내에는 배치되지 않는다.

1단계 휴전안 이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종전까지는 첩첩산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의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에 “(하마스를) 무장해제시킬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마스 고위급 오사마 함단은 “팔레스타인인 누구도 무장해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은 무기와 저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방송 연설에서 하마스가 생존한 인질 약 20명을 석방할 것이라면서도 하마스가 무장해제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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