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사상 첫' 랠리로 3650 넘은 코스피, 다음은 '사천피'다[마켓시그널]

전날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

3분기 호실적 기대로 대형 업종 주가 상승세

AI 반도체 랠리도 기대…관련 기업 주가 '쑥'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전, 목표 주가 상승 랠리

“슈퍼사이클·개혁 결합…코스피 새 역사 쓴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마감하며 장 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마감하며 장 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와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맞물리며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대호황 속 정부가 자본 시장 활성화를 각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코스피 4000 달성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때 3659.91까지 치솟으며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급락 마감으로 불안했던 심리가 하루 만에 완전히 회복됐다. 전날 국내 증시 상승 랠리로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 2933조 8000억 원에서 3011조 9000억 원으로 불어나며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전날 상승장을 주도한 주체는 기관 투자가다. 기관은 전날 하루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만 7516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가도 1629억 원 순매수로 코스피를 밀어 올리는 데 가세한 반면 개인은 970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005930)가 직전 거래일 대비 3.71% 오른 가격이자 종가 기준 역대 사상 최고치인 9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000660)(2.67%)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74%) 등 대형주 대부분이 올 3분기 호실적 기대로 자금이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삼성생명(032830)(-2.87%)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승했고, 상승 종목 수(2072개)는 하락 종목 수(464개)를 크게 웃돌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의 제재는 이미 아시아 증시에 선반영됐고 제재 대상 기업들이 중국과의 사업 연관성이 낮아 실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확산했다”며 “파월 연준 의장이 양적 긴축(QT)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유동성 확대 기대가 커진 점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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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전날 삼성전자가 ‘깜짝 실적’를 기록했음에도 대외 악재로 하락한 만큼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반발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지수 상승 기여 상위권을 차지했고, 방산·게임·식품 등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발표된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도 증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됐지만 시장에서는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금융시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좀체 꺾이지 않자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 중이다. 반도체 업종 대호황과 정부의 강력한 국내 증시 활성화 의지가 맞물리며 코스피 지수가 지금처럼 상승세를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 전날 글로벌 투자은행(IB) 메릴린치는 내년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이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올려 잡으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레거시 메모리 가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 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9만 1600원에서 10만 9000원으로 19%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가 구조적 성장 스토리와 개혁 모멘텀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내년 6월까지 38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치는 3250이었으나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4200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방산·K컬처 등 구조적 성장 산업이 슈퍼사이클을 맞이하고 있으며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정책이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제와 제도 개혁에도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미 정부의 개혁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며 “올해 중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당소득세 최고세율은 30% 미만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고, 자사주 제도 개편도 시행 시점만 남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자본시장법 개정과 유동성 제고 조치, 기업의 주주친화적 행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배당주와 자구 노력이 뚜렷한 기업 그리고 증권·은행·자동차·저평가된 지주사에 대한 비중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사상 첫' 랠리로 3650 넘은 코스피, 다음은 '사천피'다[마켓시그널]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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