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병원장, ‘국립대병원 소관부처 이관’에 “의료 대란 재발 우려”

교육부→복지부 이관에 반대 의견

"교수들, 교육자로서 정체성 강해"

김영태 서울대학교 병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영태 서울대학교 병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립대병원의 소관부처를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에 대해 김영태 서울대병원 원장이 “의료 대란 재발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 원장은 소관 부처 이관과 관련한 서울대병원의 입장을 묻는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문에 “의정 사태가 마무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관을 서두르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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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병원협회장도 겸임하고 있는 김 원장은 정부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는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서울대병원 등 국립대병원의 소관부처를 복지부로 이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원장은 “의료 대란이, 환자 치료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라며 "이관의 목적과 수단이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관을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교수들은 교육자로서 정체성을 문제 삼는다"며 "교육위원회 소관으로 남는 게 대학병원으로서 교육의 주 목적에 맞다"고 답했다.

앞서 교육부가 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0개 국립대병원 중 72.8%가 소관부처 이관에 반대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반대율이 9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관이 이뤄지면 병원 진료와 대학 강의를 겸직하는 의대 교수 중 대부분이 겸직을 해제하고 병원을 떠난 뒤 서울대 교수로만 남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 원장은 "지역·필수의료가 문제라는 점은 서울대병원도 공감하지만, 교수들은 교육과 연구 중심 병원으로서 국가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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