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인공지능(AI)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30일 황 CEO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AI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오후 7시 25쯤 이곳에서 황 CEO와 정 회장이 만났고 몇 분 뒤 이 회장도 합석하면서 3자 회동이 시작됐다. 창가 쪽 테이블에 앉은 세 사람은 정장이 아닌 캐주얼한 옷 차림에 외투를 벗고 착석했고 생맥주 세 잔을 나누며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날 테이블에는 사전에 예약한 2만원대 크리스피 순살치킨, 마늘간장 순살치킨이 올랐다. 황 CEO가 직접 선택한 깐부치킨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친한 친구를 뜻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에 한국 주요 기업과 돈독한 협력 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3자는 이날 만찬 회동에 이어 31일 다시 경주로 향할 계획이다. 황 CEO는 APEC CEO 서밋 폐막일(31일) 경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SK그룹 관계자와 별도의 미팅을 할 계획이다. AI산업을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삼성·현대차, SK그룹 간에 연쇄회동이 전개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