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그냥 감기인 줄 알았는데"…갑자기 숨진 16개월 아기, 흔한 '이 질환'이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폐렴 엑스레이. 사진=연합뉴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폐렴 엑스레이. 사진=연합뉴스




영국에서 열이 나던 16개월 아이가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아이의 엄마가 영아 폐렴의 치명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리사 피필드는 최근 16개월 된 딸 오필리아 릴리를 떠나보냈다. 리사는 딸이 사망한 후에야 폐렴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필리아는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후 여러 차례 흔한 감기에 걸렸다. 리사는 어린이집 적응 단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오필리아는 숨지기 전날부터 열이 나고 구토를 했다. 평소보다 피곤해 보였지만 기침, 호흡 곤란 등 눈에 띄는 중증 징후는 없었다.

리사는 딸의 가슴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밤새도록 딸을 보살폈다. 하지만 다음날 오필리아는 침대에서 의식을 잃은 채 깨어나지 못했다.



폐렴은 주로 세균성 또는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폐의 염증성 질환으로 대부분 2~4주 내에 호전된다. 그러나 영아, 고령자, 심장 또는 폐 질환 환자 등 취약 집단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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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의 주요 증상으로는 노란색 또는 녹색 점액(가래)을 동반할 수 있는 지속적인 기침, 숨 가쁨 및 흉통, 쌕쌕거리는 숨소리, 고열, 몸살, 극심한 피로감, 일시적인 식욕 부진 등이 대표적이다.

오필리아의 경우처럼 어린 아이들은 이 같은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도 극도로 빠르게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리사는 “자녀의 건강 상태에 관한 직감을 믿으라”면서 “작은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11개월 영아의 분당 호흡수 50회 이상, 1~5세의 40회 이상을 폐렴 가능성으로 본다. 여기에 갈비뼈 아래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흉벽 함몰, 숨 쉴 때 끙끙거리거나 비정상적인 호흡음, 젖·물·식사 거부, 축 처진 의식 상태, 청색증 등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평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영아 폐렴은 이런 전형적 징후 없이도 진행될 수 있다. 단순 감기처럼 보이는 열, 반복 구토, 평소보다 심한 피로감, 잠만 자려는 행동, 혹은 부모가 가슴에서 느끼는 이상한 숨소리 같은 비특이적 변화가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실제로 국내외 연구에서도 소아 폐렴은 열·기침·호흡 곤란이 모두 나타나는 전형적 패턴보다, 비특이적 증상들의 조합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더 흔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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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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