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스테이트 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는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심리가 중립 수준에 머물며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10월의 보합 흐름은 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견조한 위험선호 국면 이후 나타난 변화로, 투자자 심리가 한층 신중해졌음을 시사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보유 지표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의 주식 비중은 11월 들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현금과 채권 비중은 다소 증가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추가 경제 지표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될 때까지 포트폴리오 재배분을 유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월 투자자 행동에서는 몇 가지 특징적인 흐름이 관찰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의 연속성과 신뢰도가 훼손되면서 시장에 대한 확신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경기 흐름이 명확해질 때까지 포트폴리오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장기 투자자들의 주식 오버웨이트 포지션은 여전히 미국 기술주에 집중돼 있으며 주식 자산 배분에서도 미국 비중이 가장 크다. 다만 리스크 집중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면서 점진적인 지역 분산이 진행되고 있다. 일부 자금은 유럽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나 광범위한 신흥시장에 대한 자산 배분은 제한적이다.
투자자들의 채권 선호는 여전히 낮다. 미국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지표 불확실성이 확대됐음에도 미 국채로의 뚜렷한 자금 유입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경기 둔화 가능성과 금리 경로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고 있음을 반영한다.
통화 측면에서는 11월 들어 포지셔닝 변화가 두드러진다. G10 통화 가운데 미 달러화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비중을 축소한 통화로 나타났다. 시장 참여자들은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인식 아래 연준이 금리시장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분산투자를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한국은 11월 들어 다른 흐름을 보였다. 중장기 성격의 리얼머니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익스포저를 축소하면서 20일 누적 기준 순매도 규모는 하위 10% 수준까지 내려갔다. 다만 12월 들어서는 순매도 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채권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원화에 대해 소폭 비중 축소 포지션을 유지하며 한국 자산 전반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하면 글로벌 주식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자산군이며, 현금은 상당한 격차를 두고 그 뒤를 잇는다.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발표될 추가 경제 지표와 정책 신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