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날씨 변수 영향으로 천연가스 관련 상장지수증권(ETN)의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있다. 단기간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동일한 테마 상품이 불과 1주일 간격으로 수익률 상하위권을 오가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15~19일) 동안 상장지수상품(ETF·ETN) 시장에서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한 상품 대다수가 천연가스 ETN이었다. 이 기간 ‘하나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은 17%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D(16.09%)’ ‘N2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16.07%)’ 등도 두 자릿수 수익률로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상품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 구조의 ETN이다. 기초자산인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이 커지고 반대로 가격이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여기에 ‘2X’가 붙은 상품은 일간 가격 변동률을 두 배로 추종해 수익과 손실이 모두 확대된다.
불과 1주일 전(8~12일)에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하나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H)(-29.48%)’ ‘메리츠 2X 천연가스 선물 ETN(H)(-29.40%)’ 등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주간 수익률 하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이 같은 급격한 성과 반전은 겨울철 날씨 변화에 따른 천연가스 수급 불확실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북미 지역에 갑작스러운 한파가 나타나며 난방 수요가 급증하자 천연가스 가격은 단기간 급등했지만 이후 기온 전망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가격은 다시 급락세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단기 날씨 예보가 수시로 수정되면서 향후 며칠간의 기온 변화가 가격을 좌우하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단기 한파 가능성은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에서 이후 기온 전망이 완화되면 가격 조정이 빠르게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인버스·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접근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상품은 단기 방향성 판단에 실패할 경우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며 “주말 동안 날씨 예보가 여러 차례 수정되면서 월요일 장 초반 가격에 변동성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경우도 많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