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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도 최고가…불붙은 'ETP'

ETN 1개월 수익률 24% 기록

AI·전력망 수요 확대에 강세

미국 애리조나주 내 한 구리 광산. 연합뉴스미국 애리조나주 내 한 구리 광산. 연합뉴스




귀금속 가격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고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리까지 강세 흐름에 합류하며 원자재 랠리가 증권 상품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금은 중심의 안전자산 선호 국면이 비철금속으로까지 번지면서 가격 상승이 실제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 가격은 최근 장중 트로이온스당 75달러 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에 힘입어 대표적 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KODEX 은선물(H)’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3.17%로 전체 원자재형 ETF 중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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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현물 가격은 이달 24일(현지 시간) 톤당 1만 2182달러를 기록했다. LME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올 들어 40% 가까이 오르며 200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그리고 있고 이달 23일 사상 처음으로 1만 2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달러 약세와 맞물려 구리의 강세 시나리오가 지속될 시 가격 상단을 톤당 1만 5000달러 수준까지 제시했다.

현물 가격의 강세는 선물 시장과 증권 상품으로 빠르게 전이됐다. 국내에 상장된 구리 선물 기반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6개 상품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24.08%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 기준으로는 40%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구리 실물·선물 ETF 역시 최근 1개월 동안 나란히 10%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이번 구리 랠리를 귀금속과 유사한 구조적 수급 기반의 강세로 해석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전력망 투자 확대, 에너지 전환이라는 중장기 수요 요인을 동시에 반영하는 핵심 원자재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공급 측 변수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증가하는 전력화 수요 속에서 구리 시장이 대규모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이라며 “미국의 전기동 관세 부과 가능성과 대형 광산 공급 차질, 제련 수수료 급락 등이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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