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급격한 매출 감소에 빠진 독일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중국 내 일부 대리점이 ‘야반도주’를 하는 등 문을 닫아 고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중국 내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포르쉐의 경영 환경은 급속도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펑파이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 중위안 포르쉐 센터의 갑작스런 폐쇄와 잠적 의혹에 대해 포르쉐 차이나는 해당 센터의 비정상적인 영업 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현재 경찰과 관련 부서와 함께 현장 사실 확인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모든 차량 소유주와 소비자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희는 이번 사안을 적절히 처리하고 소비자의 정당한 권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정저우 센터는 직원들이 연락을 끊고 매장은 거의 텅 비어있다는 말이 소셜미디어에 돌아 ‘도주’ 의혹이 일었고, 이에 포르쉐 중국법인이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공식화됐다.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멍관 포르쉐센터도 현재 건물을 텅 비운 채 운영을 멈춘 상태로 알려졌다. 펑파이는 포르쉐 정비 패키지를 구매한 많은 차주가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고 계약금을 냈지만 차를 아직 받지 못한 구매자도 있다고 전했다.
구이양과 정저우의 영업에 문제가 생긴 포르쉐센터는 허난성에 기반을 둔 둥안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둥안그룹은 30년 넘는 업력을 갖고 있고, 아우디·BMW 같은 여러 해외 브랜드의 판매를 맡아왔다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둥안그룹의 법정 대표는 문제의 두 포르쉐 매장이 자사 소속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경영 관리는 하지 않고 있으며, 두 매장이 갑자기 문을 닫은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고 중국 관영매체 양광망은 전했다.
포르쉐는 중국에 진출한 20여년 동안 중국에서 고급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단일 국가 시장으로 중국이 포르쉐의 최대 규모의 영업 규모를 유지해왔으나 2023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해 1∼3분기에 3만2200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6% 줄었고, 2021년에 비해선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펑파이는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잡은 중국 시장에서 포르쉐의 전동화 전환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쉐는 내년 3월 1일부터 중국 내 200개 자체 충전소 운영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회사인 포르쉐는 한때 영업이익률 20%에 육박하며 그룹 내 알짜로 꼽혔다. 지금은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에 미국 내 관세 증가로 어려움에 빠졌다. 포르쉐는 폭스바겐과 달리 미국에 생산 시설이 없어 현재 15%인 자동차 품목 관세를 모두 떠안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포르쉐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40억3500만유로(약 6조8700억원)에서 99% 감소한 4000만유로(약 680억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