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의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순직 경찰·소방 공무원 유가족을 초청해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29일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이전함에 따라 이 대통령도 이날부터 본격 청와대 근무를 시작한다.
이 대통령은 26일 경찰과 소방 등 위험 직무를 하다 순직한 이들의 유가족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진행했다. 연말을 맞아 이번 한 주를 ‘위로와 격려, 통합’의 주로 정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공직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겠다는 취지다. 오찬에는 각종 구난·구조 작업 도중 순직한 경찰과 소방·해경·군무원 및 공무 수행 사망자의 유가족 30여 명이 참석했다.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대우로 응답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렇게 안전한 나라가 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하게 헌신해 오신 분들 특히 많은 공직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희생과 헌신이 있었던 덕분”이라며 “단순한 직무 수행을 넘어선 고귀한 헌신 덕분에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온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구성원들의 더 나은 삶과 안전, 생명을 위한 희생에 대해서는 우리 공동체 모두가 특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가져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의 책무이며 숭고한 희생에 대한 보답”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 행사는 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마지막 일정이다. 주말이 지나고 29일부터 대통령 집무실은 청와대로 장소를 옮긴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이 대통령실 정현관을 통해 마지막 출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리는 것과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청와대 이전을 연내에 마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곧 신년이기도 해서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로 옮긴 후 소회와 여러 가지 메시지를 말씀하시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0시를 기해 용산 대통령실에 걸린 봉황기가 내려지고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계양된다. 봉황기는 우리나라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