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통일교 맹탕 수사 우려…경찰, '키맨' 윤영호 체포 조사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 회장 재소환

불가리·까르띠에 압수수색 물증확보 주력

연말 공소시효 만료 전 수사력 '집중'

전재수 전 장관 추가 소환조사도 검토

12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일대. 연합뉴스12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일대. 연합뉴스




정치권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6일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이날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도 재차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본부장의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24일 접견 조사를 시도했지만, 윤 전 본부장이 이를 불응하자, 강제 수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현재 뇌물공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을 대상으로 의혹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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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회장도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을 지낸 바 있는 그는 통일교 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통일교 관계자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앞서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금품 실물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관련 인물을 대상으로 압박 수위를 올리는 분위기다. 이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공소시효가 올해 말로 만료될 수 있어서다. 2018년께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전 전 장관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다면, 공소시효는 7년으로 올해 말로 만료된다.

경찰은 물증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전 전 정관의 휴대전화와 PC 파일의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했다. 23일엔 통일교가 전 전 장관에게 현금 2000만 원과 함께 전달했다는 명품 시계 구매 이력 등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리코리아와 까르띠에코리아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통일교 간부들이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한 이른바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 분석 작업도 한창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수사와 관련한 부담도 감지된다. 검찰 폐지로 경찰 수사력이 확대되는 국면인 만큼 이번 통일교 수사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경찰은 전 전 장관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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