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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했더니 시급 3배 뛰었다"…안 할 이유 없다는 '고소득 직업' 뭐길래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연합뉴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연합뉴스




인공지능(AI)가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육체노동의 가치가 오히려 급등하고 있다. 사무직은 AI에 밀리는 반면, 현장 기술직은 ‘블루칼라 억만장자’라는 말까지 나올 만큼 몸값이 뛰는 역설적인 변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 “AI는 생각을 대신해도, 현장은 못 간다”

최근 아사히TV는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직업 지형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AI로 대체 가능한 사무직과 달리, 숙련된 손기술과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기술직은 자동화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배관공·전기기사·건설 기술자 같은 블루칼라 직종이 고소득군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 사례로 소개된 인물은 미국에서 기업 회계 담당자로 일하다 배관공으로 전직한 마이 씨다. UC 버클리를 졸업한 그는 회계 업무를 맡던 시절 상사와의 갈등을 계기로 퇴사를 결심했고, 지인의 권유로 전혀 경험이 없던 배관공 일을 시작했다. “나사를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처음 3개월간 발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 시급 3배 상승…“육체노동의 시대가 돌아왔다”

회계직에서 배관공으로 전직한 그는 시급이 3배 가까이 뛰었지만, 처음 3개월은 극심한 육체노동을 견뎌야 했다. 아사히TV 캡처회계직에서 배관공으로 전직한 그는 시급이 3배 가까이 뛰었지만, 처음 3개월은 극심한 육체노동을 견뎌야 했다. 아사히TV 캡처



하지만 보상은 확실했다. 회계 담당자로 일할 당시 그의 시급은 약 4000엔(약 3만7000원)이었지만, 배관공으로 전직한 뒤에는 시급 1만2000엔(약 11만 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근무 시간이 줄었고, 손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낸다는 성취감 덕분에 직업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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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씨는 “AI가 생각을 대신해줄 수는 있어도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역할까지 대체하지는 못한다”며 “육체노동의 시대가 다시 오고 있다”고 말했다.

◇ 일본도 예외 아니다…“임금 격차 더 벌어질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시무라 유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몇 년 안에 일본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임금은 정체되거나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AI의 지능은 이미 평균적인 인간을 넘어섰다”며 “컴퓨터 앞에서 자료와 문서를 다루는 직무일수록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은 정규직 해고 규제가 엄격해 미국처럼 대규모 해고보다는 인사 이동과 직무 재배치 형태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아사히TV는 현재 일본에서도 요양·간병·건설·운수 등 사회 인프라 직종의 평균 연봉이 다른 직종보다 낮아 심각한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AI 확산이 본격화될수록, 이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직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며 임금 구조가 뒤집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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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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