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전자레인지 기술을 역으로 적용해 음식을 빠르게 식힐 수는 없나?

전자레인지는 냉동피자도 몇 분 만에 뜨겁게 데워준다. 이렇듯 전자레인지가 직접적인 열을 가하지 않고 음식물을 온도를 높이는 것은 극초단파의 힘이다. 극초단파에 노출된 음식물 속 물과 지방분자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열이 발생하고, 이 열에 의해 음식이 가열되는 것.

그런데 이 작용을 역으로 적용해 뜨거운 음식을 신속히 식힐 수도 있지 않을까. 미국 매사추세츠대학의 극초단파 전문가인 데이비드 포자르 박사에 의하면 그것은 불가능하다.

“극초단파는 원자 운동을 가속화시킬 뿐 움직이는 원자를 느리게 하지는 못합니다. 가열할 수는 있어도 녹은 아이스크림을 다시 얼릴 수는 없죠.”



그렇다면 전혀 방법이 없는 걸까. 아니다. 원자의 운동을 느리게 만드는 기술은 이미 존재한다. 레이저를 쓰면 된다.

움직이는 원자에 레이저를 쏘면 원자가 레이저의 광자를 흡수했다가 배출하는 과정에서 거의 정지상태에 가깝게 움직임이 멈춘다. 만일 한 지점을 향해 다수의 레이저 빔을 쏘고, 그 지점에 원자를 넣을 경우 1초 내에 원자 온도를 100℃ 이상 낮출 수 있다.

다만 음식물은 원자의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숫자도 엄청나게 많아 이 방식의 식품냉각은 우주왕복선을 타고 동네 편의점에 가는 것만큼 비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