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24년만에 최저치… 우려되는 중국 성장률 둔화

중국 국가통계국은 20일(현지시간) 2014년 국내총생산(GDP)이 63조6,463억위안으로 2013년에 비해 7.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은 '텐안먼(天安門) 사태'의 영향을 직접 받았던 1990년(3.8%) 이후 24년 만의 최저치이며 중국 정부가 목표로 세웠던 7.5% 성장에도 미달한다. 올해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 정부는 올해 7% 성장을 지키기 위해 '바오치(保七)' 정책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성장둔화는 2012년, 2013년 7.7% 성장률 이후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실적 결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지난해 내내 성장속도를 관리해온 중국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해 나름대로 경제운용이 가능한 범위를 지켰다는 평가와 엄밀한 의미에서 '목표미달'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

관련기사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경착륙 우려는 어느 정도 불식시켰지만 그렇다고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기에 부족한 양면적 특성이 있다. 이는 또 경제성장의 속도조절과 고속성장기에 낀 거품을 제거해내는 중국 정부의 구조개선 노력이 자칫 마찰적 돌발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상하이 증시는 19일 당국의 신용거래 제재로 7.7% 급락했다가 다음날 다시 2% 가까이 상승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높은 기업 부채율, 여전히 계속되는 과잉생산 문제 등이 예의 주시해야 할 변동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에 앞서 신년사에서 "뉴노멀 시대를 인정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사실상의 '중속성장'을 정책기조로 받아들인 바 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세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는 이미 불가피한 흐름이다. 대중(對中)수출 일변도에서 벗어나 내수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