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링깃화 채권 발행은 '먹구름'

금리 급등에 비용 부담 커… 현대캐피탈등 연기

국내 금융회사들의 링깃화 채권 발행 계획이 또다시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등 국내 금융회사들은 해외 시장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발행금리가 치솟자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 발행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달 중 말레이시아 링깃화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으나 해외 채권시장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발행을 잠정 보류했다. 현대캐피탈은 달러스와프시 리보(Libor)금리에 1.0%포인트(100bp) 가산된 수준에서 발행 여부를 타진했다. 당초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투자자들의 주문을 받은 뒤 지난주 말 발행조건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달러스와프 금리가 리보에 1.8~2.0%포인트(180~200bp) 얹은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발행시기를 뒤로 미뤘다. 이달 초 10억링깃화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던 수출입은행의 달러스와프 발행금리가 5년 만기의 경우 리보에 0.98%포인트(98bp)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비용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자 링깃화 채권 발행을 준비하던 국내 은행들도 일단 시장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은 당초 오는 4월 중 링깃화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장상황을 주시하면서 발행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정부 연기금과 보험사 등 장기로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은 좋았다"며 "이르면 4월께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발행시기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 사무라이본드나 링깃화 표시 채권을 합쳐 3억~5억달러 정도의 해외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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