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이 국내외에서 극심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미국 경제지 포츈은 지난해 27%의 판매량 감소세를 기록한 모토로라가 올해도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말에 소니에릭슨에 추월 당해 4위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포츈은 경쟁사에 비해 터치스크린 등 신제품이 부족해 올해 약 1억 1,60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모토로라는 지난주 마케팅을 담당했던 케네스 캘러 주니어 CMO(Chief Marketing Officer)와 본사 휴대폰 사업부문 사장인 스튜 리드가 사퇴해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모토로라코리아의 길현창 사장이 물러났다.
모토로라의 전망이 더더욱 어두워보이는 것은 현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대만, 일본 등의 업체들과 미국의 델 등이 모토로라 인수 대상으로 떠올랐지만 실제 매각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 매각은 쉽지 않고 자체 경쟁력도 많이 약화돼있어 올해도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에게는 반사 효과를 노릴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