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에 대한 ‘갑질’ 논란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전격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26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27일 만이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강 후보자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게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진심 한 켠 내어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 마음,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가가겠다. 죄송했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지난달 26일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하지만 지명 직후 이 후보자가 그동안 의원실 보좌진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저질러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좌진들 사이에서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진보 진영에서도 사퇴 요구가 속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이 같은 분위기에서도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방향을 취했지만 악화한 여론 속에서 결국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사태가 마무리됐다.
강 후보자의 사퇴 직전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당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공개 사퇴 요구를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며 “강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