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코스의 석유 생산 및 판매는 계속될 것이란 러시아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원유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의 원인이었던 유코스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2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5센트(0.4%) 하락한 42.75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28센트 하락한 39.25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30일 시간외거래에서 WTI는 한 때 다시 43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WTI는 배럴당 43.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WTI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원유시장참가자들은 유코스 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여전한 데다 이라크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도 유가 고공 행진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소재 CFC증권의 다리우즈 코왈치크는 “유코스 쇼크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유가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 법무부는 유코스에 대한 자산동결조치가 고정자산에만 국한될 뿐 석유생산 및 판매마저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러시아 법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당국의 조치는 유코스 자회사들의 석유생산 등 경제활동을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코스측도 현재 원유 생산 및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