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잔량 보니 주행 가능한 거리인 줄 알았는데 차가 갑자기 멈췄어요."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돼 운전자가 2km 거리를 직접 밀고 이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국에서는 "위험천만한 일이 발생했다"며 운전자에게 처벌을 내렸다.
30일 중국 매체 환구망에 따르면 이달 20일 밤 저장성 항저우 인근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A씨가 방전된 전기차를 직접 밀고 2㎞를 이동해 휴게소에 도착하는 일이 발생했다. 함께 공개된 당시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진화 방향 항진취 고속도로 위에서 내린 뒤, 직접 차량 문을 붙잡고 핸들을 조정하면서 차를 끌고 도로 위를 뛰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비상등을 켠 채, 주변으로 다른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 와중에도 A씨는 도로 위를 계속 달려 나갔다.
A씨의 위험한 행동을 목격한 경찰은 즉시 출동했고, 고속도로 위 샤오산 휴게소에서 차량 충전 시설을 찾던 A씨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항저우 교통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상의를 벗은 채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경위를 묻자 A씨는 "상하이에서 진화로 가고 있었는데, 차량에 주행가능 거리 표시만 믿고 가던 중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돼 차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게소가 멀지 않은 것 같아서 직접 차량을 밀고 가려고 했다, 차량의 '가짜 잔량 표시'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모든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저속으로 차량을 직접 끌고 가는 행위는 자칫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금지되는 행동이다.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 보험사에 연락해 렉카 차량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A씨의 위험천만한 행동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목숨을 걸고 차를 밀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항저우 교통경찰은 A씨에 대해 처벌을 내렸으며, 환구망에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 반드시 차량 상태와 배터리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