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29일 당 대표로 지명된 지 100일을 맞았다.백일을 맞은 걸음마 단계지만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는 게 당내외의 평가다. 그러나 최근 3ㆍ26개각으로 소외됐다는 시각도 있어 김 대표가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지원아래 '강력한 여당'을 주창하면서 정력적으로 활동, 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권노갑 전 최고위원이 지난28일 마포 사무실 개소식에서 이와 관련, "도와줄 뜻이 있다.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 대표 체제에 대한 당 주변의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최근 개각에서 동교동계가 전면에 부상하고 개각과정에서도 당대표이면서 개각에 관한 소스를 전혀 듣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일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어서 앞으로의 당 운영방식이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전용학 신임 대변인에게 "당 운영에 관한한 내가 책임지고 해나가도록 당 총재께서 말씀해오신 만큼 앞으로 대변인도 나와 잘 협의해 당 운영에 있어 차질이 없도록 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차기대선 영남권 예비주자군의 하나로 강력하게 거론되는 김 대표는 동교동계로 대변되는 '구주류'와 당내의 다른 차기대선 예비후보들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지 설정해야 한다. 김 대표가 어떻게 상황을 풀어나갈지 관심이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