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ㆍ그린ㆍ제일화재 등 중소형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이 당국의 지도기준(100%)을 간신히 넘기는 등 불안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0개 손보사의 2003회계연도 3ㆍ4분기(2003.4~12)까지 지급여력비율을 집계한 결과 신동아, 그린, 제일화재 등 3개사의 지급여력비율이 100%를 간신히 넘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여력비율은 고객의 보험금 지급 요구에 응할 수 있는 재무적인 능력의 척도로, 금융당국은 100%에 미달하는 보험사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내리고 있다.
중소형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최근 자동차보험 부문의 손해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영업여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설연휴 폭설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높아져 3월말 결산에서 지급여력비율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회사는 자본확충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대형 손보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웃돌아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급여력비율 429%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LG, 동부화재도 200%를 넘었다. 또 금융당국으로부터 자본확충 요구를 받아 정상화 작업을 추진해온 쌍용화재는 120.3%의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해 지난달말로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났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