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쟁문서연구소 재조사 나서'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널리 알려진 안네 가족을 나치에 신고한 밀고자를 밝혀내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 역사학자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출판하고 있는 네덜란드 전쟁문서연구소는 밀고자 관련주장들을 정밀 검토하는 한편 경찰자료 및 공문서를 재조사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현재 밀고자로는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의 동업자인 안톤 할러와 안네 가족들이 숨어살던 건물의 청소부 레나 하르톡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밀고자의 정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상태.
안네 프랑크 전기작가인 멜리사 뮐러는 지난 98년 청소부인 하르톡의 경찰 진술을 기초로 하르톡을 밀고자로 지목했으며, 또 다른 전기작가 캐럴 앤 리는 오토의 동업자 할러가 안네 가족을 나치에 넘겼을뿐만 아니라 개전초 나치독일과의 거래사실을 비밀로 해주는 대신 오토로부터 돈을 뜯어냈다고 주장했다.
독일경찰은 익명의 전화제보를 받고 유대인인 안네 가족의 은신처를 급습, 이들을 유대인 수용소로 보냈으며 안네는 유대인들이 석방되기 불과 몇주전인 1945년 봄발진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