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핵전쟁 공포'에 맞선 사람들

■ 데드핸드

데이비드 E. 호프먼 지음, 미지북스 펴냄


"언제까지고 이렇게 살 수는 없어요."


지난 1985년 구소련의 당서기장 취임을 앞둔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극한대립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긴장 상황을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소련은 사회주의진영을, 미국은 자본주의진영을 대표하며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였다. 냉전의 시대였다. 1982년에 이르러 두 초강대국은 미사일 격납고와 잠수함, 폭격기 등에 발사 태세를 갖춘 1만8,4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었다. 미국과 구소련이 갖고 있던 핵탄두의 폭발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 100만개와 맞먹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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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고르바초프는 적국의 수장인 로널드 레이건을 만나기로 결심한다. 미국의 대통령이 된 후 실시된 모의 핵전쟁 훈련에서 구소련의 핵 공격에 의해 한 시간에 미국이 사라지는 모습을 본 레이건 역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바라며 고르바초프를 만난다.

'데드핸드'는 냉전시대 핵무기 보유 경쟁으로 불거진 구소련과 미국과의 긴장 상황을 보여준 후 두 초강대국의 수장이 핵무기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답게 저자는 크렘린의 비밀문서를 포함해 기밀 해제된 각종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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