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각 은행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농협, 기업 등 시중 7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324조1,378억원에서 이번달 27일까지 329조3,442원으로 증가해 4월 들어서 5조2,064억원이 불어났다. 이는 2조2,685억원이 늘어난 지난해 4월 증가분보다 무려 3조 원가량 많은 것이다. 봄철 이사가 많은 4월 주택담보대출이 그간 전월 대비 1조~2조원 수준에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폭증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 4월에 주택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3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내린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15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은 71.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높은 전세 가격 때문에 아예 집을 사버린 30~40대 실수요자가 많이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경향은 비수기를 제외하고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에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