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의 법관생활을 마감하는 고현철 대법관은 "법원이 공정한 재판을 통해 법과 원칙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고 대법관은 17일 대법원 무궁화홀에서 열린 대법관 퇴임식에서 "우리 사회가 다양화되면서 자기에게 유리하면 법을 내세우고 불리하면 법을 무시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보게 된다"며 "선진 민주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법치주의가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5년간의 법관생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고 대법관은 "스물일곱에 법원에 들어와서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법원을 떠나게 됐다"며 "무거운 짐을 이제는 내려놓게 됐다는 안도감과 함께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사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여론을 의식한 듯 동료 법관들에게는 "국민은 우리 법원에 더 많은 노력과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 신뢰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해가는 법원의 모습을 항상 지켜보겠다"고 당부했다. 고 대법관은 대전 출신으로 사시 10회에 합격한 뒤 대전ㆍ인천지법 부장판사, 부산ㆍ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서울행정법원장, 서울지법원장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대법관으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