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와 개인사업자의 저축성 예금 순유입액이 지난 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이 지속돼 가계 여유자금이 줄어든 데다 그나마 남는 자금은 부동산시장으로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 부문(가계+개인사업자)의 예금은행 저축성 예금 순유입액은 지난해 12조9,546억원으로 지난 2002년의 37조6,428억원에 비해 무려 65.6%나 감소, 지난 95년의 9조6,442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개인 부문의 저축성 예금 순유입액은 96년 14조3,004억원, 97년 16조3,196억원, 98년 23조1,611억원, 99년 37조9,077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 2000년에는 61조8,896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2001년(34조1,845억원)과 2002년에 30조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0조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가계 여유 자금이 줄어든 데다 부동산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저축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개인 부문의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순유입액도 지난해 1조704억원으로 2002년의 3조4,794억원에 비해 3분의 1을 밑돌아 98년의 7,931억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또 개인 부문의 비은행금융기관 예치금 순유입액 역시 27조9,503억원으로 전년의 32조4,079억원에 비해 13.8%가 줄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