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이후 퇴직한 직장인 10명 가운데 4명정도가 연금보험료조차 내지 못해 보험료 미납자로 전락하는 등 극빈층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퇴사자가 다른 직장을 구해 옮기는 대신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지역가입자로 전환하는 경우 평균 소득이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사오정'(45세 정년)이란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조기 퇴직이 일상화됐으나 상당수 퇴직자가 뚜렷한 생계수단을 찾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뜻한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인 98년당시 45-50세였던 연금보험 사업장 가입자중 퇴사를 한 사람은 총 17만2천528명에달했다.
이들 가운데 지난해 사업장 가입자로 확인된 사람은 6만7천722명(39.3%), 지역가입자가 6만3천185명(36.6%), 미가입자 4만1천675명(24.2%) 등이었다.
그러나 지역가입자로 변경된 사람들중 40.1%가 소득이 없어 납부예외자로 분류되는 등 전체 퇴직자의 38.8%가 보험료 미납자로 전락했다.
지난 2000년 퇴사한 45-50세 사업장가입자 14만6천570명의 경우에는 지난해 6만7천805명(46.3%)이 사업장가입자로 확인됐고, 4만5천627명(31.1%)이 지역가입자, 3만3천138명(22.6%)이 미가입자였다.
98년 퇴직자와 유사하게 지역가입자중 44.5%가 보험료를 내지 않는 미납자로 분류됐다.
98년 당시 45세 퇴직자중 지난해 다른 사업장가입자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된 재취업자의 57%가 연금 등급이 올라갔고 31.9%는 하락, 11.!%는 동일한 것으로 조사된반면 지역가입자 가운데 등급 상승자는 11.1%에 그쳤다.
이에 따라 타 사업장 전환자의 경우 월 신고소득이 7만4천412원 늘어난 반면 지역가입자 전환자는 소득이 100만원 이상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변변한 직장을 잡아 재취업하지 못할 경우 생활고에 허덕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얘기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