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4분기 코스닥 상장업체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총 2조5,32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1,094억여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봐도 올 들어 총 70개 코스닥 상장사가 단기차입금 공시를 낸 가운데 이 중 56건이 단기차입금을 늘리겠다는 내용이었다.
단기차입금은 상장사가 운영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자금이다. 단기차입금을 늘린다고 해당 회사의 자금 상황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부 상장상의 경우 영업현금이 꾸준히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단기차입금을 늘리거나 부실 계열사의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단기자금을 늘릴 경우 재무 안정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양호한 회사는 단기차입금을 늘려 설비투자나 신사업 진출을 위한 중간자금으로 활용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의 경우 빚을 갚기 위해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기부채가 늘면 자연스레 자금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