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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머스크마저 "당분간 어렵다"…'테슬라만 30조' 서학개미 어찌하리오 [인베스팅 인사이트]

'어닝 쇼크'에도 버텼던 주가

"힘든 시기 보낼것" 언급하자

애프터마켓 4%대 하락 전환

서학개미 테슬라 보관액 30조

부정적 전망에 손실도 불가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테슬라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전기차 판매 감소로 실적 악화는 예상됐던 일이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정적인 전망마저 언급하면서 애프터마켓에서 4% 넘게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테슬라를 약 30조 원 들고 있는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23일(현지 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총매출은 약 224억 9600만 달러(30조 9005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이런 매출 감소 폭은 테슬라 역사상 최소 10년 만에 최대치다. 주당순이익(EPS)도 0.40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3%나 급감했다. 매출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예상치(매출 227억 4000만 달러, EPS 0.43달러)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9억 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1%로 작년 동기(6.3%)보다 2.2%포인트 낮아졌고 직전 분기(2.1%)보다는 2%포인트 높아졌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1억 7200만 달러였다.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은 166억 61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테슬라는 이달 초 2분기 자동차 인도량 실적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38만 4122대를 보고한 바 있다. 2분기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7% 줄어 27억 8900만 달러에 그쳤다.



테슬라는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정부에서 받는 배출가스 규제 크레딧 수입 감소와 인공지능(AI) 및 기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인한 운영 비용 증가, 전기차 인도량 감소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2분기 성과 중 하나로 “우리는 자동차 제품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 6월에 더 저렴한 모델을 처음으로 생산했고 2025년 하반기 양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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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3일(현지 시간)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5달러(0.14%) 오른채 상승 마감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 4% 넘게 하락 중이다. 당초 실적 악화는 예상됐던 일이지만 머스크 CEO가 당분간 힘든 분기를 보낼 것이라고 언급하자 투심이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몇 차례 힘든 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테슬라가 현재 기묘한 전환기(weird transition period)에 있다”며 “미국의 전기차 세금 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몇 차례 힘든 분기를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테슬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텍사스 오스틴에서 시작한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도 투심 악화에 영향을 줬다.

베어드의 벤 칼로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과 관련해 “테슬라가 지난 분기에 이어 일부 세부 정보를 삭제해 전망을 매우 모호하게 만들었다”면서 “저가 차량이 판매량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해 안에 큰 변화를 만들 것이라 믿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모닝스타의 세스 골드스타인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올해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시장은 테슬라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서학개미의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학개미의 22일 기준 테슬라 보관액은 218억 원 달러(약 30조 원)다. 서학개미가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믿었던 머스크마저 "당분간 어렵다" …'테슬라만 30조' 서학개미 어찌하리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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