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등 주요 부품 6개만 바꿔도 신차 가격 보다 무려 두배 비싸<br>"비순정 부품 시장 활성화 시켜야"
'차 수리비 왜 비싼가 했더니'
자동차보험이 사고차량에 지급한 수리비에서 자동차부품 값의 비중은 45%(2009 회계연도 기준 1조6,600억원)에 달한다. 부품지급액은 지난 1998년 이후 연평균 18%씩 급증하고 있다. 전체 수리비에서 부품 값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자동차부품으로 지급되는 돈이 늘어날수록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부품 지급액 증가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서울경제신문은 국내 한 교통연구소와 공동으로 신차 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현대자동차 YF쏘나타(Y20프라임)에 장착된 모든 부품의 가격을 조사했다.
이 결과 엔진 등 주요 부품 6개만 교환해도 총 4,324만원이 소요돼 신차 가격 2,345만원(세금 제외)보다 2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공장에 대량 공급되는 가격과 단품 판매가격의 차이라지만 이 정도면 너무 심하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자동차부품이 완성차 업체나 계열 부품제작사가 자체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는 독점적 시장에 묶여 있는 데 있다.
이 경우 제작사의 가격정책에 따라 순정부품 가격에 거품이 심하게 낄 여지가 크다.
최상태 보험개발원 자동차보험서비스본부장은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시장은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제작사 유통망에 벗어나면 품질을 의심받는 비순정품이 되는 이상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상적인 수요공급시장이 형성되지 않다 보니 차량수리 단계에서 부품의 선택은 소비자가 아닌 정비공장의 추천으로 끝나고 이 부담은 고스란히 차량 소유자 또는 보험사 몫으로 넘어간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정부 인증을 받은 비순정품시장을 활성화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미국의 CAPA(Certified Auto Parts Association) 같은 '민간품질인증제도'를 도입해 비순정품의 정상적인 시장 형성을 유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유럽이나 일본처럼 중고부품 사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05년 애드미럴(Admiral) 등 7개 보험사가 RPG(The Recycled Parts Group)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험수리차량 수리작업에 중고 재활용 부품을 적용하고 있고 네덜란드 아흐메아(Achmea) 보험사는 2000년 녹색자동차보험 정책을 도입해 중고 재활용부품 사용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유럽환경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까운 일본도 중고 재활용부품이 활성화돼 있다. 일본 아이오이손해보험과 후지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에서 자차보험료의 5%를 할인해주는 '재활용부품 특약상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또 일본 재활용부품판매단체협의회(JAPRA)에서 '리사이클 부품 품질보증제도'를 실시하고 부품공급업체ㆍ정비업체 등과 부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는 등 중고 부품 사용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