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다시 한번 미국 PGA투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 5월 첫 타이틀 방어전인 HP클래식에서 공동 37위에 그쳤던 최경주는 31일 밤 개막하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대회 2연패에 재도전한다.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웨스틴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230야드)에서 개막되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은 지난해 탐파베이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돼 최 선수가 시즌 2승째를 올렸던 대회. 이번에 우승하면 최경주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승에 성공하면서 투어 챔피언십 출전 권을 확보할 수 있다.
다음 주에 펼쳐지는 투어 챔피언십은 시즌 막바지 상금랭킹 30위내 선수만 출전하는 `올스타전.`
지난 해 처음 이 대회에 참가했던 최경주는 대회 특성상 출전 자체만으로 정상급 선수로 인정 받는 데다 6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상금과 메이저 대회 못지않은 코스 및 선수 대우 등에 반해 반드시 다시 출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후나이 클래식에 컷 탈락하면서 상금랭킹 29위까지 밀린 최 선수는 이번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우승으로 대회 2연패와 시즌 첫 승을 올리면서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도 확보하는 3마리 토기 사냥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대회 코스에서 첫날 63타의 맹타를 휘두른 데 이어 사흘 연속 68타씩 치며 7타차로 여유 있게 우승했던 터라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
그러나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크라이슬러의 후원으로 상금 규모가 260만달러에서 460만달러로 크게 늘면서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선 비제이 싱과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인 마이크 위어, 벤 커티스, 숀 미킬 등 쟁쟁한 상위 랭커 들이 출전, 최경주 2연패를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이거 우즈와 상금왕 및 올해의 선수 상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싱은 우즈가 출전하지 않는 이 대회에서 확실히 상금왕와 다승왕, 올해의 선수 상 `0순위`를 굳히겠다는 각오를 보여 주목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