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 상반기 상장 건설업체 10곳 중 3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상장 건설사의 절반 가량이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난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가 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건설사 104곳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로 영업이익은 줄고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비용은 늘어 지난해 상반기 22.9%이던 순이익 적자업체 비중이 올해는 29.8%로 증가했다. 상장 건설사 10곳 중 3곳은 올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또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회사가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 올해 상반기 47.1%로 급등했다.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 나타내는 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못 미치면 아무리 돈을 벌어도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은 올라가면서 건설사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상장 건설사 전체의 이자보상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317.8%에 그쳤다. 반기 순이익이 적자인 업체도 작년 상반기 22.9%에서 올해 29.8%로 7%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9%, 매출액세전이익률은 5.5%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0.3%포인트, 0.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수익성 지표가 2006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저가낙찰제 및 실적공사비 적용 대상공사 확대 등으로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체들이 외형 성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치중하면서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176.6%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1.3% 포인트 줄었고, 반면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한 34.7%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