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의 여성 연구원 2명이 난자를 제공했고 황 교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24일 발표되면서 이번 논란과 관련한 황 교수의 그간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황 우석 교수는 `연구원의 난자 기증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최근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난자를 자발적으로 내겠다는 연구원의 의사는 들었지만 만류를 했고 그 뒤 상황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연구원 난자 논란의 최초 진앙지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지. 네이처는 지난해 5월 황 교수의 연구진 중 2명이 난자를 제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해 국내외에큰 파문을 일으켰다.
황 교수는 이에 대해 "연구실 직원 중 누구도 난자를 기증하지 않았다"며 "네이처 기자가 실험실에 취재를 왔지만 연구원 중 누구도 이처럼 말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국내 생명윤리학자 몇 명이 네이처지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안다"면서 "우리 연구성과를 네이처에 투고하지 않자 연구성과를 훼손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공식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이 문제는 이번달 13일 황 교수의 연구 파트너인 미국의 제럴드 섀튼 교수가 난자 채취의 비윤리성을 거론하며 공동 연구의 파기를 선언하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황 교수는 14일 CNN주최 미디어 콘퍼런스 강연에서는 섀튼 교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언급을 일체 피한 채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는 정부가 정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준수하며 진행됐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를 파해치던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실을 시인했다.
22일 방영된 PD수첩에서 황 교수는 "(연구원이) 자신의 난자부터 사용해야 실험자의 자세에 부합되는 것이 아니냐며 상의했던 게 사실이다. 속으로 감동했으나 혹시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몰라 차리리 부족한 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러 번 설득했다"고 말했다.
황교수는 이어 "그 뒤의 상황에 대해서는 (연구원) 본인을 불러 확인한 적은 없다"며 기증 사실을 자신이 모르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