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노조와 농민단체가 오는 12일 서울역 공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농협 신경(금융과 경제 부문)분리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하지만 두 사안은 전혀 별개의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18일 예정된 농협 선거를 앞두고 세를 과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농협에 따르면 서울역 집회에는 농협중앙회노조, NH농협노조(구 축협중앙회 노조), 전국농업협동조합노동조합(전농노), 전국축산업협동조합노동조합(전축노) 등 농협소속 4개 노조와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등 농민단체 2곳 등이 참여한다. 농협소속 노조와 농민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집회를 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양측의 관심 사안도 다르다. 농협 소속 노조는 농협의 신경분리에 따른 정부지원금 확대가, 농민단체는 한미 FTA 반대가 집회의 주목적이다. 농협 신경분리는 농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사업 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을 분리하는 게 골자다. 정부는 신경분리를 위해 총 4조원을 이차보전 및 현물출자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경분리와 한미 FTA를 연계하는 농협 노조에 대해 격앙된 분위기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신경분리와 FTA는 추진 배경과 목적에서 전혀 관계자 없다"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두 사안을 연결시키는 것은 농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농협 신경분리 지원금 4조원이 비록 농협이 요구하는 6조원보다는 적지만 정부 재정을 고려할 때 이마저 깎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신경분리를 FTA와 연계하는 것은 정부지원금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 내에서도 "신경분리 지원금 4조원은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농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집회를 농협 회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농협 노조는 최원병 현 농협 회장의 재선 도전에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해 전산사고 당시 직원들에 책임을 미룬데다 신경분리지원금 규모도 당초 약속에 크게 못 미쳤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이날까지 농협 회장선거에는 최 회장과, 김벼원 전남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최덕규 경남 합천 가야농협조합장 등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