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내뿐만 아니라 런던이나 룩셈부르크, 홍콩 등 해외상장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벌크선 해운회사인 범양상선을 인수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덕수(사진) STX 회장은 8일 범양상선 인수와 관련 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범양상선 인수를 위해 회사의 자금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 기업공개(IPO)가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2대주주인 유럽계 HSBC로부터 여러가지 자문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앞으로 5년이후 조선산업이 불경기로 전환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해운업종인 범양상선 인수를 결심하게 됐다”며 “앞으로 5년간은 다른 업종으로 투자를 확대하지 않고 조선ㆍ해운ㆍ엔진ㆍ에너지부문 등 현행 회사를 내실있게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심정은 5년전에 어려울 때 처럼 새롭게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범양상선이) 제대로 된 임자를 만나 좋은 회사가 됐다는 평가를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범양상선 인수자금 마련과 관련 강 회장은 “지난 5월 매물로 나온 인천정유를 인수하기 위해 확보해 놓은 내부 유보자금이 6,000억원 정도에 달해 (범양상선을) 지금 당장 인수해도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범양상선에 대한 구조조정설에 대해 “범양상선이 오랫동안 법정관리를 받아왔기 때문에 인적투자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재교육 등을 통해 보충해 가면 된다”며 “구조조정은 생각해 본적도 없고 (인력이 부족할 수도 있어) 그럴 상황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