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졸업생 10명 중 9명이 평균 B학점 이상을 받고 졸업하는 등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1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전국 192개 4년제 일반대학의 '2010학년도 성적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85개교 졸업생(지난해 8월, 올해 2월 졸업생)의 졸업평점평균은 A학점 35.4%, B학점 54.9%로 전체 졸업생의 90.3%가 B학점 이상을 받았다. 지난해 91.1%가 B학점 이상의 평점을 받고 졸업한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대학가의 학점 거품이 꺼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4년제 일반대 190개교 재학생이 각 교과목에서 딴 학점은 A학점 37.8%, B학점 36.2%로 B학점 이상 학생 비율은 74%였다. 역시 지난해 74.2%에 비해 0.2%포인트 줄었지만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C학점은 18.3%, D학점은 3.5%, F학점은 4.2% 였다.
졸업평점평균이 B학점 이상인 학생 비율은 국ㆍ공립대가 94.4%로 사립대(89.3%)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후한 학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91.4%)이 비수도권 대학(89.6%)보다 졸업평균학점이 높았다.
계열별로는 교육계열이 96.8%로 가장 높았고 인문계열(91%), 자연계열(90.7%), 사회계열(89.8%), 예체능계열(88.6%) 순이다.
각 대학의 평점 산정기준(4.5점 또는 4.3점 만점)을 고려해 졸업평균평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에서는 명신대가 91.92점으로 가장 높았고 동양대가 66.95점으로 가장 낮았다. 주요 대학의 졸업평균평점은 한국외대 80.7점, 포항공대 79.53점, 건국대 79.31점, 연세대 78.81점, 고려대 78.63점, 서울대 77.78점, 이화여대 77.42점, 한양대 77.12점, 성균관대 77.01점, 동국대 76.83점, 경희대 75.19점, 서강대 74.6점, 중앙대 73.28점 등이다.
재학생 A학점 비율은 영선선학대가 68.8%로 가장 높았고 서울대 49.8%(9위), 포항공대 49.7%(10위), 울산과기대 48.9%(11위)가 비교적 높은 A학점 비율을 나타냈다. 주요 대학별로는 한국외대 44.7%, 연세대 41.6%, 한양대 41.4%, 경희대 41.0%, 건국대 39.0%, 고려대 38.8%, 이화여대 38.3%, 중앙대 36.1%, 성균관대 35.3%, 서강대 33.7%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