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의 신규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10만명 이상 급감해 사상 최악의 고용대란이 연초부터 ‘현실’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286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3,000명 줄었다. ‘마이너스 고용’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만 해도 1만2,000개에 그쳤던 일자리 감소폭이 불과 한달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취업자 수가 1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은 ‘카드대란’이 한창이던 2003년 9월(18만9,000명) 이후 5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수가 급감하면서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포인트 낮아진 57.3%에 그쳐 2001년 2월(56.1%) 이래 7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성큼 올라갔다. 1월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3,000명 늘어난 84만8,000명에 달해 실업률이 3.6%로 전년 동월비 0.3%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고용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30세 미만 청년층 실업률은 8.2%로 전년 동월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대학 졸업과 함께 구직자들이 쏟아지는 2~3월에는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며 청년 실업률이 10%에 근접할 가능성도 높다.
고용여건이 안 좋아지면서 비경제활동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비경제활동 인구는 1월 1,61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0만6,000명 늘어 1999년 취업자 기준이 바뀐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일할 곳이 없어 구직 자체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16만5,000명으로 2000년 4월(16만7,000명) 이후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