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소속 S 소령이 자료를 넘긴 중국인 A씨를 알게 된 시기는 2010년. 같은 전공으로 만나 농구까지 하면서 친해진 두 사람이 보다 밀접해진 계기는 곤경에 처한 S 소령에게 중국인 A씨가 보여준 각별한 호의였다. 2011년 9월께 중국에서 술을 먹다 폭행사건에 연루된 S 소령은 술집 측으로부터 집요한 보상 요구에 시달렸다.
요구한 1만위안(180만원)을 받고도 더 달라는 협박을 당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중국인 A씨는 중재에 나서 단번에 모든 것을 해결해줬다. 1만위안까지 돌려받은 S 소령은 이후부터 A씨와 더욱 돈독한 인간관계를 맺고 결국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기밀까지 빼주게 됐다고. 중국인 A씨의 과도한 친절이 위장된 올가미였는지는 불명확하지만 공직자로서 외국인의 호의에 쉽게 감동한 S 소령의 허점이 화를 부른 셈이다.